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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충형파해 읽는 법

합충형파해 정리 — 합·충은 12지 원 위에서 읽는다

Mystic Universe · 발행 2026-03-31 · 수정 2026-08-04

합충형파해 정리 — 합·충은 12지 원 위에서 읽는다

천간합 다섯 쌍, 육합 여섯 쌍, 삼합 네 조, 충 여섯 쌍… 표를 몇 번 외워도 다음 날이면 흐려집니다. 그런데 이걸 외우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외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하필 그 조합인가 — 자(子)와 오(午)는 충인데 인오술은 왜 삼합일까요? 답은 글 끝에서 갚겠습니다. 먼저 종이에 원을 하나 그려보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합과 충은 외워야만 쓸 수 있는 걸까?

열두 지지를 원 위에 순서대로 놓으면, 합과 충은 목록이 아니라 자리에서 나오는 결과가 됩니다. 외우는 대신 그리는 쪽이 훨씬 오래 갑니다.

합·충 표를 몇 번이나 외웠는데 매번 다시 찾아보게 될 때
왜 하필 그 글자끼리 묶이는지 이유를 들은 적이 없을 때
내 사주에 있는 합과 충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을 때
1. 합이며 충이며… 이걸 다 외워야 하는 걸까요? 2. 원형 판을 펼쳐보세 — 열두 글자를 둘러놓은 적 있는가? 3. 외울 게 아닐세. 마주 보면 충, 셋이 모이면 삼합 — 자리가 곧 규칙일세! 4. 합이 무엇을 묶고 충이 무엇을 여는지, 자리로 짚어주겠네.
윤자하(자하도인)와 함께 합충을 '목록'이 아니라 '자리'로 읽어봅니다.

원 하나만 그리면 끝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열두 지지를 시계 방향으로 원에 놓기만 하면 됩니다. 자(子)를 12시에 두고 축·인·묘… 순서대로 30도씩 돌리면 됩니다. 이 한 장이 이 글의 전부입니다. 지지끼리의 관계 — 충·삼합·방합·육합 — 가 전부 이 원 위의 위치에서 나옵니다. (천간합과 형·파·해는 원 밖의 이야기라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충 — 마주 봄
충(沖) 여섯 쌍 — 원 위에서 정확히 마주 보는 자리끼리다.

먼저 충(沖)입니다. 원을 가로지르는 점선 여섯 개가 보이실 겁니다. 충은 정확히 마주 보는 자리끼리입니다. 자오, 축미, 인신, 묘유, 진술, 사해 — 여섯 쌍이 전부 지름입니다. 외운 게 아니라 그림에서 읽은 것입니다.

충(沖) — 마주 보는 자리

충을 흉하다고만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원 위에서 보면 성격이 다르게 읽힙니다. 마주 본다는 건 가장 먼 자리라는 뜻이고, 동시에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 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충은 깨뜨림인 동시에 열림입니다. 막혀 있던 자리를 흔들어 움직이게 만드는 작용으로 봅니다.

자(子) ↔ 오(午)

물과 불이 마주 선다

축(丑) ↔ 미(未)

같은 흙끼리 방향이 갈린다

인(寅) ↔ 신(申)

뻗는 힘과 거두는 힘

묘(卯) ↔ 유(酉)

자라는 결과 다듬는 결

진(辰) ↔ 술(戌)

머금는 흙과 마른 흙

사(巳) ↔ 해(亥)

퍼지는 불과 모이는 물

삼합 — 원을 세 등분하면 나오는 조

같은 원에서 이번에는 정삼각형을 찾아봅니다. 열두 자리를 세 칸씩 건너뛰며 잇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오는 네 개의 삼각형이 그대로 삼합입니다.

삼합 — 정삼각형
삼합 네 조 — 원을 세 등분한 정삼각형이 그대로 한 조가 된다.

삼합은 세 지지가 모여 하나의 오행으로 합화한다고 봅니다. 어떤 오행이 되는지는 세 꼭짓점 가운데 기운이 가장 왕성한 자리, 곧 왕지(旺支)가 정합니다. 자(子)가 들어간 신자진은 수(水), 묘(卯)가 들어간 해묘미는 목(木)이 되는 식입니다.

왕지 자(子) · 합화 수(水)

신자진(申子辰)

모으고 스며드는 흐름

왕지 묘(卯) · 합화 목(木)

해묘미(亥卯未)

뻗어 나가는 성장

왕지 오(午) · 합화 화(火)

인오술(寅午戌)

번지고 드러내는 열기

왕지 유(酉) · 합화 금(金)

사유축(巳酉丑)

굳히고 다듬는 결실

세 글자가 다 모이지 않고 둘만 있으면 반합(半合)으로 봅니다. 이때 왕지가 포함된 쪽을 더 강하게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방합과 육합 — 이웃 셋, 그리고 거울

방합(方合)은 더 단순합니다. 원 위에서 이웃한 세 글자가 한 조입니다. 인묘진은 봄이자 동쪽, 사오미는 여름이자 남쪽 — 계절이 곧 방위이고, 그 셋이 붙어 있으니 자연히 한 덩어리로 봅니다.

육합(六合)은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자축·인해·묘술· 진유·사신·오미 여섯 쌍인데, 이건 마주 보는 것도 삼각형도 아닙니다. 그런데 원 위에 그려 놓고 보면 규칙이 드러납니다 — 자(子)와 축(丑) 사이를 지나는 축을 기준으로 거울처럼 접으면 여섯 쌍이 정확히 겹칩니다.

육합 — 거울 대칭
육합 여섯 쌍 — 자(子)와 축(丑) 사이를 지나는 축을 거울처럼 접으면 짝이 겹친다.
!

이 원은 현대적 시각화입니다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고전이 "원을 그려서 각도로 보라"고 설명한 것은 아닙니다. 이 그림은 이미 정해져 있는 십이지의 방위·계절 배당을 오늘의 독자가 한눈에 보도록 옮긴 것입니다. 다만 옮겨 놓고 보면 각도 관계 자체는 그대로 확인됩니다 — 충은 마주 보고, 삼합은 세 등분이며, 육합 여섯 쌍은 거울 축을 기준으로 겹칩니다.

천간합 — 다섯 쌍과 합화

여기까지가 지지 이야기였고, 천간에도 합이 있습니다. 천간합은 다섯 쌍이며, 합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오행이 생긴다고 보는데 이를 합화(合化)라 합니다. 다만 합화는 조건이 맞아야 성립한다고 보며, 어떤 조건이냐에 대해서는 유파에 따라 견해가 갈립니다.

갑기합(甲己合) 합화 토(土)

을경합(乙庚合) 합화 금(金)

병신합(丙辛合) 합화 수(水)

정임합(丁壬合) 합화 목(木)

무계합(戊癸合) 합화 화(火)

천간합은 일간에서만 성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주의 네 천간 어디에 있든 두 글자가 함께 있으면 성립합니다 — 기둥이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가까울수록 작용을 강하게 보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다만 일간에 걸린 합은 "나 자신"이 묶이는 자리라 해석에서 더 크게 다룰 뿐입니다.

나머지 셋 — 형(刑)·파(破)·해(害)

합충형파해라고 묶어 부르는 다섯 가운데, 형·파·해는 원 위의 기하학으로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조합 수도 많고 해석도 갈립니다. 여기서는 각각 무엇을 가리키는지만 정리하고, 조합별 전수는 전용 글로 넘기겠습니다.

형(刑)

서로 깎는 관계

가까이 있으면서 서로의 모서리를 갈아내는 자리입니다. 흔히 드는 예가 인사신(寅巳申) 세 글자가 함께 있을 때인데, 셋이 서로 밀고 당기며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장면으로 봅니다.

파(破)

틀어지는 관계

붙어 있던 것이 어긋나 깨지는 자리입니다. 자유파(子酉破)처럼, 잘 굴러가던 흐름에 금이 가서 계획을 다시 짜게 되는 장면으로 읽습니다.

해(害)

끼어드는 관계

둘 사이의 합을 제삼자가 방해하는 자리입니다. 축오해(丑午害)처럼, 직접 부딪히지는 않는데 자꾸 어긋나고 서운함이 쌓이는 장면에 붙입니다.

세 관계의 조합을 하나씩 짚은 정리는 형·파·해 심층 가이드에 있습니다. 오행 자체의 상생·상극이 헷갈린다면 오행 가이드를, 천간과 지지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보고 싶다면 천간·지지 기초를 먼저 보시면 좋습니다.

한 장으로 정리

관계원 위에서의 위치한 줄 뜻
충(沖)정확히 마주 봄 (6쌍)부딪히며 열린다
삼합원을 세 등분한 정삼각형 (4조)왕지의 오행으로 뭉친다
방합이웃한 세 자리 (4조)같은 계절·방위로 묶인다
육합자축 축 기준 거울 대칭 (6쌍)짝으로 묶인다
천간합천간 다섯 쌍 (원과 별개)묶여 새 오행이 된다

이 글을 만들며 실제로 확인한 것

원형 프레이밍을 쓰기로 하고 나서, 정말 여섯 쌍 전부가 대칭인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충과 삼합은 금방 맞아떨어졌습니다. 충은 두 지지의 각도 차가 모두 180도였고, 삼합 네 조는 전부 간격이 120도씩이었습니다.

막힌 건 육합이었습니다. 마주 보는 것도 아니고 삼각형도 아니라서, 처음엔 "육합만 예외"라고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섯 쌍의 각도를 각각 더해 봤더니 자축 30도, 인해 390도, 묘술 390도… 전부 30도로 같았습니다(360도를 넘으면 한 바퀴를 빼고 봅니다). 각도 합이 일정하다는 건 한 축을 기준으로 거울 대칭이라는 뜻입니다. 예외가 아니라 같은 규칙의 다른 얼굴이었고, 그래서 "자리가 곧 규칙"이라는 이 글의 축을 육합까지 그대로 밀 수 있었습니다.

180°

충 — 마주 보는 각도

120°

삼합 — 세 등분 간격

30°

육합 — 각도 합(일정)

!

한 문장 정리

합과 충은 외워야 하는 목록이 아니라 열두 글자를 원에 놓았을 때 자리에서 나오는 규칙입니다. 자오가 충인 것은 마주 보기 때문이고, 인오술이 삼합인 것은 원을 세 등분하기 때문입니다.

합충은 외우는 목록이 아니라 자리에서 나오는 규칙일세. 원을 보면 저절로 읽히네.

내 사주에서 찾아보기

이제 필요한 건 자기 사주 여덟 글자입니다. Mystic Universe의 사주 분석에서 원국을 펼치면 네 기둥의 천간·지지가 나오니, 위 원을 떠올리며 마주 보는 짝이 있는지, 세 등분 자리에 글자가 모여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두 사람 사이의 합·충을 보고 싶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 자리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부분은 사주 궁합 가이드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결과를 볼 때 스스로 물어볼 질문 두 가지를 남깁니다. 첫째, 내 원국에서 마주 보는 짝(충)이 있다면 그건 어느 기둥에 걸려 있는가. 둘째, 삼합이나 방합으로 뭉친 오행이 있다면, 그 기운이 내 판에서 넘치는 쪽인가 모자란 쪽인가.

내 사주 원국 확인하기

출처와 제작 노트

천간합 다섯 쌍과 각각의 합화 오행(갑기합토·을경합금·병신합수·정임합목· 무계합화)은 일간 중심 명리 체계를 정리한 『연해자평(淵海子平)』계열 문헌에서 전해지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남송 서대승의 편저로 전하되 저자와 성립 과정에 이설이 있어, "누가 창시했다"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현대 연구로는 KCI 등재 논문 두 편을 함께 참고했습니다. 이재승, 「명리학에서 합충(合沖)에 의한 지지(地支)의 합력(合力) 차 연구」(『인문사회 21』 12권 6호, 2021)는 지지 합충과 합력(合力) 변화를 다루며, 이 글에서 반합의 강도를 단정하지 않고 "~로 본다"로 적은 근거가 됐습니다. 「명리학 천간합충(天干合沖)이론의 활용에 대한 고찰」은 천간합에 의한 합화의 성립·불성립 유형을 분류하는데, 합화가 조건에 따라 갈린다고 쓴 대목이 여기에 기댑니다.

본문에 쓴 원형 도해는 이미 정해진 십이지의 방위·계절 배당을 좌표로 옮긴 것입니다. 글을 쓰며 열두 지지를 30도 간격으로 놓고 충 여섯 쌍의 각도 차, 삼합 네 조의 간격, 육합 여섯 쌍의 각도 합을 각각 계산해 목록과 일치하는지 대조했습니다. 도해의 원 위 좌표도 손으로 찍지 않고 그 각도에서 계산해 그렸습니다. 합화 성립 조건과 반합의 강도처럼 유파에 따라 견해가 갈리는 항목은 단정하지 않고 "~로 본다"로 적었습니다.

이 글은 전통 철학에 기반한 해석 체계를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특정 사건이나 결과를 예측하거나 보증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충(沖)이 있으면 나쁜 사주인가요?

충은 흉이 아니라 '어긋남·열림'이라는 관계의 성질입니다. 원 위에서 정확히 마주 보는 자리끼리라 가장 멀면서 동시에 서로를 정면으로 봅니다. 막혀 있던 자리를 흔들어 움직이게 만드는 작용으로도 읽습니다.

Q.합이 되면 무조건 좋은가요?

아닙니다. 합은 '묶임'이라 편안하게 작용할 때도 있지만, 묶여서 제 역할을 못 하게 잠그는 경우도 있습니다. 합의 개수를 세어 좋고 나쁨을 판정하는 방식은 쓰지 않습니다.

Q.삼합이 두 글자만 있으면 어떻게 보나요?

반합(半合)으로 봅니다. 삼합은 원을 세 등분한 정삼각형인데 그중 두 자리만 채워진 상태입니다. 이때 삼각형의 가운데 글자인 왕지가 포함된 쪽을 더 강하게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형·파·해는 왜 이 글에 자세히 없나요?

형·파·해는 원 위의 기하학으로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조합 수도 많으며 해석도 갈립니다. 이 글에서는 각각이 무엇을 가리키는지까지 정리하고, 조합별 전수 해설은 형·파·해 심층 가이드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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